맥으로 엑셀사용하기

엑셀을 처음 대한 것이 윈도우 3.0인가 3.1인가 했던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엑셀 버전은 기억이 가물거리는 데 4.0이었습니다. 한글판이었는데, QUERY인가 라는 프로그램이 영어로 나와서 어마 무시워라 하고 황급히 창을 닫았던 일이 떠오릅니다.

 

엑셀을 계산기의 확장판으로 사용했던 주변 여건에, 배우는 데 용감하지 않았던 게으름이 한몫 했습니다. 이때부터 IF 함수를 몸에 배는 데 5년 정도 걸린 것 같았습니다. vlookup함수는 IF함수가 익숙해진 후 3년 정도 더 걸렸던 듯 싶습니다. 지금은 vlookup 함수를 많이 씁니다.

 

vlooup함수를 쓰기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함수 자체에 넣어야 할 항목이 4가지인데, 이게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세 번쨰, 네 번째 들어가는 함수 항목(인수)가 생경합니다. 숫자를 적어야 하고, TRUE 또는 FALSE를 적어야 합니다. 게다가 일치하는 것을 찾으라고 하면 FALSE를 선택해야 합니다. 

 

두 번쨰는 자료 정리를 제대로 못한 것입니다. vlookup 함수를 잘 쓰려면 데이터를 잘 정돈해야 합니다. 내용 앞 뒤에 있는 여백이 있으면 제대로 못찾습니다. 숫자와 숫자 형태의 문자를 하나로 일치해야 합니다. 셀 병합을 없애야 하는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2016년 6월 즈음. 

노트북을 장만할 기회가 닿았습니다.

IBM X360으로 시작한 노트북은 맥을 만나기 전까지 줄곧 윈도우즈용으로 썼습니다. 기획사나 디자인회사를 가면 매킨토시를 보면서 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이를 테면 마우스 버튼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 키보드에 ⌘이 있고, 백스페이스가 없다는 외모상의 다름이 어색했던 거죠.

초등학교 성적표에 유일하게 양을 받았던 것이 미술이었던지라, 디자인용으로 주되게 사용한 매킨토시가 화면은 우와 하면서 내가 쓰기에는 막막한 컴이었습니다.

윈도우즈로만 계속 사용한 것이 질렸습니다. 그 즈음해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맥용 오피스를 발표한다는 소문을 다양한(?) 경로로 접했습니다.

오피스2011이 부실했다는 기존 사용자의 평가. 오피스2011보다 애플사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오피스제품(엑셀에 대응한 것이 NUMBERS)이 쓸만하다는 평가에 혹했습니다.

살 기회가 왔을 때 냉큼 샀습니다. 기존부터 오피스365 가정용을 1년에 11만 9,000원 내고 구독을 했습니다. 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오피스를 쓰려면 저는 오피스365 가정용을 강력 권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맥이 눈에 띕니다. 화면을 보면 윈도우즈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겉은 사과가 환하게 불이 켜졌는데, 화면은 창으로 되어 있는...

2015년 7월 10일 맥용 오피스 2016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내놨습니다. 냉큼 설치했습니다. 

엑셀이 잘 움직이고, 윈도우즈 컴퓨터의 파일을 잘 읽고, 쓰고, 건넬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10달 가까이 큰 불편없이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이제 조금씩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속도에 차등을 두는 업데이트와 성능 추가에 불만을 드러내곤 합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까지 OS X 만 사용합니다. 맥에서 엑셀을 어떻게 쓰는 지 경험, 기존 책, 웹사이트 정보 등을 모아서 적어봅니다.

맥이 디자인용으로 아는 분에게 업무용으로도 괜찮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