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으로 엑셀사용하기

맥 이전 사용했던 노트북이 IBM의 THINKPAD였습니다. 빨콩이라고 불렀던 키보드 가운데 있었던 것으로 트랙패드를 대신했습니다. 

 

빨콩 아니면 마우스를 썼습니다. 노트북의 트랙패드를 보면서 왜 이리 불편(?)하게 사용하나 했습니다. 제 노트북을 보던 이는 트랙패드를 안 쓰던 것을 보면서 왜 이리 불편하게 쓰는지 갸우뚱 했습니다. 

 

맥으로 오면서 트랙패드 맛에 푹 빠졌습니다. 포스터치라고 하던가, 손가락과 뇌를 속여가며 누르는 감각을 유리판이 제공하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두 손가락, 세 손가락을 모았다, 오므렸다가, 밀었다 할 때마다 동작이 신기했습니다.

 

엑셀을 쓰려면 트랙패드 의존성을 가능한 낮추어야 합니다. 윈도우즈판에서는 엑셀을 마우스를 마지못해 썼는데, 맥용에서는 트랙패드를 윈도우즈보다는 많이 의존합니다. (뭐, 실력이 없다는 것이죠)

 

맥용 엑셀은 바로가기 키가 있습니다. 영문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도움말이 다소 문제가 있는 것이 맥용 키보드가 아니라 윈도우용 키보드를 기준으로 했는 지, 군데군데 틀린 것이 눈에 띕니다.

 

이를테면, 전체 시트 선택은 ⌘+A 라고 알려주었는데, 실제로는 해당 셀이 있는 영역을 전체 선택하고, 한 번 더 눌러야 전체 시트를 선택합니다. 

gif 만드는 방법은 “맥투더백” 블로그의 ""백투더맥 블로그에 올라오는 GIF 짤방 동영상은 어떻게 만드나요?" 이렇게 만듭니다.”를 참고했습니다.

 






엑셀을 잘 사용하려면 제조사의 홈페이지를 가야 합니다. 제조사가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태블릿부터(아, 게임기도 있구나) 소프트웨어까지 죄 만들어서 복잡합니다. 게다가 도움말 우선이라기 보다는 물건 사세요 위주로 되어 있어서 잘 뒤져야 합니다. 

 

엑셀의 도움말은 미니멀리즘을 잘 드러내서 뭐 볼 것이 없어 보입니다.

Excel 도움말  2016 04 24 11 16 22

최신 소식은 여기를 가면 읽을 수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주소를 잘못 적었습니다.)

 

엑셀의 워크시트에 셀이 몇 개 있을까요?

총 171억 7,986만 9,184개의 셀이 들어 있습니다.  전세계 인구가 70억이라고 하니, 인구 한 명당 셀을 2개씩 주고도 31억 개가 남는 셈이죠.

 

엑셀의 행은 104만 8,576입니다. 짐작하겠지만 2의 20승입니다.

엑셀의 열은 1만 6,384입니다.  2의 14승입니다.

 

열에 항목을 적고(억세스로 치면 필드인 셈이죠), 행에 내용을 채우니(억세스로 치면 레코드인 셈) 대략 16,000 개의 항목 별로 100만 개의  내용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100만 개의 내용을 한 시트에 넣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엑셀이 무지 느려지거나  멈출 수 있습니다.(참고로 피벗테이블을 조금만 복잡하게 만들면 엑셀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제 경험치로는 맥용 엑셀이 윈도우용보다는 안정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못 쓸 정도로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엑셀 주소로 표현하면 A1:XFD1048576입니다. 줄이면 A:XFD로 표현합니다.

제가 쓰는 맥이 그리 낮은 것은 아닌데, XFD1048576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Screenshot 2016 04 25 21 40 39 GMT+9

엑셀을 처음 대한 것이 윈도우 3.0인가 3.1인가 했던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엑셀 버전은 기억이 가물거리는 데 4.0이었습니다. 한글판이었는데, QUERY인가 라는 프로그램이 영어로 나와서 어마 무시워라 하고 황급히 창을 닫았던 일이 떠오릅니다.

 

엑셀을 계산기의 확장판으로 사용했던 주변 여건에, 배우는 데 용감하지 않았던 게으름이 한몫 했습니다. 이때부터 IF 함수를 몸에 배는 데 5년 정도 걸린 것 같았습니다. vlookup함수는 IF함수가 익숙해진 후 3년 정도 더 걸렸던 듯 싶습니다. 지금은 vlookup 함수를 많이 씁니다.

 

vlooup함수를 쓰기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함수 자체에 넣어야 할 항목이 4가지인데, 이게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세 번쨰, 네 번째 들어가는 함수 항목(인수)가 생경합니다. 숫자를 적어야 하고, TRUE 또는 FALSE를 적어야 합니다. 게다가 일치하는 것을 찾으라고 하면 FALSE를 선택해야 합니다. 

 

두 번쨰는 자료 정리를 제대로 못한 것입니다. vlookup 함수를 잘 쓰려면 데이터를 잘 정돈해야 합니다. 내용 앞 뒤에 있는 여백이 있으면 제대로 못찾습니다. 숫자와 숫자 형태의 문자를 하나로 일치해야 합니다. 셀 병합을 없애야 하는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2016년 6월 즈음. 

노트북을 장만할 기회가 닿았습니다.

IBM X360으로 시작한 노트북은 맥을 만나기 전까지 줄곧 윈도우즈용으로 썼습니다. 기획사나 디자인회사를 가면 매킨토시를 보면서 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이를 테면 마우스 버튼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 키보드에 ⌘이 있고, 백스페이스가 없다는 외모상의 다름이 어색했던 거죠.

초등학교 성적표에 유일하게 양을 받았던 것이 미술이었던지라, 디자인용으로 주되게 사용한 매킨토시가 화면은 우와 하면서 내가 쓰기에는 막막한 컴이었습니다.

윈도우즈로만 계속 사용한 것이 질렸습니다. 그 즈음해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맥용 오피스를 발표한다는 소문을 다양한(?) 경로로 접했습니다.

오피스2011이 부실했다는 기존 사용자의 평가. 오피스2011보다 애플사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오피스제품(엑셀에 대응한 것이 NUMBERS)이 쓸만하다는 평가에 혹했습니다.

살 기회가 왔을 때 냉큼 샀습니다. 기존부터 오피스365 가정용을 1년에 11만 9,000원 내고 구독을 했습니다. 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오피스를 쓰려면 저는 오피스365 가정용을 강력 권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맥이 눈에 띕니다. 화면을 보면 윈도우즈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겉은 사과가 환하게 불이 켜졌는데, 화면은 창으로 되어 있는...

2015년 7월 10일 맥용 오피스 2016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내놨습니다. 냉큼 설치했습니다. 

엑셀이 잘 움직이고, 윈도우즈 컴퓨터의 파일을 잘 읽고, 쓰고, 건넬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10달 가까이 큰 불편없이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이제 조금씩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속도에 차등을 두는 업데이트와 성능 추가에 불만을 드러내곤 합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까지 OS X 만 사용합니다. 맥에서 엑셀을 어떻게 쓰는 지 경험, 기존 책, 웹사이트 정보 등을 모아서 적어봅니다.

맥이 디자인용으로 아는 분에게 업무용으로도 괜찮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